꽃집의 늦은 오후, 다산동 소진플라워

오늘도 아침 일찍 오픈한 소진플라워,
매일 아침 꽃집을 열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고

샵을 오픈하고 매일매일 다양한 손님을 만나면서
손님들과의 대화를 책으로 출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이야기들
평범하고 사랑스러운 일상의 이야기들

오늘 찾아온 손님은 딸 방에 둘 예쁜 식물을 찾는다며
보이는 식물들마다 어머머머 감탄을 연발하며 다 예쁘다고 못고르겠다고 하셨다.
수경재배한 개운죽을 고르셨고 집에 예쁜 병이 있다며 가지고 오기까지 하셨다.
딸을 위해서 방에 가장 예쁜 식물을 두고 싶다는 어머니의 마음
식물을 바라보며 예쁘다고 감탄하는 모습

이런 마음과 모습을 볼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참 좋고
내가 가꾼 식물이, 내가 식재한 식물이 선물이 될 수 있어 참 행복하다.

창에 둔 오색마삭줄과 단풍나무
배경이 되는 나무도 예쁘고
엄마가 정성들여 가꾼 오색마삭줄도 예쁘다.
엄마는 신기할만큼 식물을 소중하게 대하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본다.
우리 엄마지만 플로리스트란 직업이 참 잘어울리고 멋지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일을 하다가 햇살이 비치면 기분이 좋아진다.
2층에 샵을 오픈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운영하면 할 수록 2층에 열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창 바로 앞에 나무가 보이고
푸른 하늘이 더 잘 보여서 그런거 같다.

햇살에 반짝이는 행운목,
창에 비친 햇살도
연초록 잎으로 싱그러움을 마구 뽐내는 행운목도 아름답다.

꼭 우리 엄마,아빠같은 행운목 커플
둘이 사이좋게 잘 지내고 건강해야해!
두개가 같은 곳으로 가서 오래오래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떨어지더라도 텔레파시로 얘기하겠지?

오늘은 비가 올듯 말듯하다.
벌써 늦은 오후가 되어 노을이 지려고 한다.
같은 시간에 찍은 하늘인데
왼쪽과 오른쪽 하늘이 이렇게 다를 수가
둘다 멋있고 아름답다.
사진에 살짝 나온 꽃기린도 예쁘고!

나는 참 아름답다. 예쁘다.
이런 단어를 많이 쓴다.
진짜 아름답고 예쁘니까!


오늘도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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