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의 일요일 오전,

내 가게는 2층에 있다.
꽃집이 왜 2층에 있어요?
라는 질문을 백번 정도 들었지만
오히려 이야깃거리가 됨에 감사하며

2층에 있는 꽃집이기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1층에 예쁜 꽃과 식물들 내려놓기,
밤새 잘 있었는지 상한 곳은 없는지 살펴주고 물도주고 그러다보면 시간이 훌쩍 간다.

정리 후에 샵에 오면 본격적으로 가게를 살핀다.
큰 식물부터 작은 다육이까지
하나하나 살펴보고 물을 줘야할지
햇볕을 더 보여줘야할지
잎을 다듬어줘야할지
분갈이를 해줘야할지
보살펴준다.

처음 소진플라워를 오픈할때는
절화를 가장 애정했다.
하지만, 점점 식물에 마음이 가고 정이 들고
애정이 간다.
절화는 만개한 모습이 아름답지만
일정시간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면,
식물은 천천히 스며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매일 아침 혹여라도 불편한 곳은 없는지
새싹이 돋아났는지 보는 것이
점점 좋아진달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고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기에
매일 찾아보면서 관리한다.

식물을 모두 체크하고 나면
절화를 다듬는다.
시들거나 상한 부분은 잘라내고
물도 갈아주고
매일 보지만 볼때마다 기분 좋고
꽃의 새로운 매력을 느낀다

이렇게 정리하고 반가운 손님들과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오전이 금방 지나간다.

중간중간
꽃집을 운영하는 내 일상, 내 기분과 감정을 기록해둬야겠다.

오늘도 소진플라워를 통해 많은 분들이 미소지을 수 있게
진심을 담아 준비해야겠다,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을 생각하면서